2026.07.14

2026 IBJJF 월드챔피언 예온정
레츠롤주짓수에서 드디어 월드챔피언이 탄생했습니다.
정말 바라 왔던 순간이었고, 그간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맺은 날이었습니다.
그 여정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자주 보던 장면이죠.
장시간 비행은 언제나 괴롭습니다.

이번엔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했습니다.

인앤아웃도 먹고,

일주일간 머물 숙소에도 도착했습니다.

온정이와 저는 브레아 주짓수에서
비행으로 부은 몸도 풀고, 시합 전 컨디션도 정리했습니다.

댄 루커와 놀란의 유대는
정말 보기 좋았고,
이곳에서 제 주짓수에 대한 생각이 한 번 바뀌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AOJ로.
처음 미국에 오면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죠.

미국에서의 보리스와, 아들 유이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항상 저를 챙겨주는 보리스에게 감사합니다.

시합 전날에는
놀란에게 코칭도 받고, 질문도 하며
정말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고마워요, 놀란.
한국 나이로 25살이라는 게 아직도 놀랍습니다.

다음 날,
월터 피라미드에서 열린 시합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두 번째 상대가 작년 브라질레이로 챔피언 출신이라
조금 걱정도 했지만, 운 좋게 경기가 잘 풀린 것 같습니다.

제 주짓수도 아주 조금은 성장한 것 같습니다.

멋진 사진을 찍어준 COS, 감사합니다.

선수로서의 마인드도 점점 성장하는 걸 느낍니다.
상대가 누구든 이제는 그 상황에만 집중하고, 제가 가진 기술로 대응합니다.
기술이 안 통한다면?
질 수도 있죠. 상대가 잘하네. 더 정진할 뿐입니다.

시합 후 저녁에는
준혁이와 놀란을 보러 또 갔습니다.
저는 가볍게 롤링도 하고, 질문도 하고, 기술 연습을 하다 왔습니다.
시합을 앞둔 선수들은 동작 하나하나가 날카로웠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였습니다.

피쉬맨과도 롤링하고,
델라히바에서 피쉬넷도 배웠습니다.
정말 나이스한 두 살 동생, 피쉬맨.

다음 날은 성민이와 지혁이의 시합이 있었고,


성민이는 1승을 기분 좋게 탭으로 가져갔지만,
두 번째 경기는 좋은 흐름 그대로 가다가
인사이드 앵클락으로 실격이었습니다.
시합을 정말 재밌게 합니다.
🤣
지혁이는 컨디션 난조로 첫 판에서 아쉽게 졌습니다.

우리 쭈니킴은
첫 판을 이기고,
두 번째 판에서는 브라질레이로 챔피언을 상대로
하프가드 스윕도 하며 잘 싸웠지만,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응원도 하고,

성후도 한 걸음씩 전진했습니다.
작년 퍼플 월드 3위에 이어

브라운 월드 3위까지 이뤄 냈습니다.
정말 빡센 체급에서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사실 브라운 월드 3위도 엄청난 업적인데,
이제는 메이저에서 입상하는 선수들이 많아진 걸 보며
대한민국 주짓수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음을 느낍니다.

준혁이는 퍼플에서 2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20살이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며, 재능도 있어서
내년이 더 기대됩니다.

그리고 온정이의 시합날.

어릴 때부터 온정이의 노력을 지켜봤고,

1승, 1승을 쌓아 갈 때마다
그동안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결국,
그녀는 해냈고 스스로 증명해 냈습니다.

2026 IBJJF 브라운 월드챔피언 예온정
대한민국 최초로,
정말 대단한 업적을 이뤄 냈습니다.

타고난 재능도 있었고,
노력은 남들보다 배로 했습니다.
놀고 싶은 나이에
생활비와 훈련 경비를 마련하려고 일을 했고,
패배의 아픔도 겪었으며,
승리에 집착하기도 했고,
직업 선수로서 주짓수를 하기 위해
스스로를 끝까지 몰아붙였습니다.
옆에서 그 과정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자신을 증명해 내는 모습을 보며
그 순간을 함께했다는 사실에 큰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강렬한 감동을 마음에 담고 돌아갑니다.

온정이의 여정에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특별히 레츠롤 관원분들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감사 인사를 전하면 다들 도움이 안 됐다고 말하지만,
도장의 유색 벨트 분들과의 스파링은
온정이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술의 다양성,
결이 맞게 옳은 반응을 해주는 실력,
온정이가 다치지 않게 배려해 주는 마음.
그 모든 순간이 쌓이고 쌓여
온정이가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저는 처음 월드 시합장에 들어왔던 그 순간이
아직도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 있습니다.
떨리기도 했고,
동네에서 주짓수를 좋아하던 흰띠가
여기까지 왔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도전하며 패배도 많이 했고,
조금씩 제 한계가 정해지는 것 같아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저 무대에 서고 싶다.
저 단상 위에 올라가 보고 싶다.
저 사람들이 바라보는 주짓수에 대한 시선은 어떨까?
그 관점을 알고 싶다.

그런 꿈을 꾸게 되었고,
그 목표를 향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동료들이 생겼고,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한 걸음 뒤에서 더 젊고 더 가능성 있는 동료들을
더 많이 지원해 주고 싶습니다.
여러 사정이 있었고,
제가 정한 기준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그 기준을 다시 정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어덜트에서는 이제 경쟁하지 않지만,
어덜트 월드챔피언을 꿈꾸는 동료들과
마스터로서 열심히 경쟁해 보겠습니다.

안녕, 월드.
내년에 또 보자.